제주도에서 발견한 맛집들 (2편)

1편에 이어 발견한 맛집들을 기록한다. 

 

맛나 식당

 

 

소개하지 않아도 생선조림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웨이팅이 좀 긴 편인데, 미리 대기표 받고 몇 시에 오라고 말씀해 주신다. 나는 운 좋게 1시간 남짓 다른 곳에 잠깐 다녀오고 금방 입장할 수 있었다. 

주 메뉴는 생선조림(갈치조림, 고등어조림)

 

갈치조림1 고등어조림 1 주문한 사진이다. 

해물을 싫어하기도 하고, 생선조림이라면 더더욱이 싫어하지만, 일행 따라 들어간 곳인데, 생선조림을 싫어하는 편견이 깨져버렸다. 비린맛 하나도 없고, 국물도 짭조름 하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들어가기 전에는 생선이라 해서 입 삐죽삐죽했지만, 맛보고서는 그릇의 바닥까지 긁어먹고 말았다. 일행의 흐뭇한 미소는 덤. 

그리고 제주도에서 갈치조림을 먹어본 적이 없지만, 같이 간 친구말로는 엄청 비싸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맛나 식당은 가성비가 끝내준다. 저 위에 주문한 메뉴의 가격은 22,000원!!! 생선싫어하는 사람이, 생선조림 그릇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밥도둑이 2만 원 대!!!

저 근처를 간다면 꼭 다시 한 번 갈 생각이다. 

 

성산 봄죽 칼국수 (보말죽, 전복 칼국수, 당근 잎 전)

 

 

여기도 예정에는 없었고, 근처에 왔다가 점심 먹을 곳 카카오 맵에서 찾은 곳이다. 

메뉴는 보말칼국수, 전복 칼국수, 보말죽, 전 등이 있다. 

 

당근 잎 전이라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향긋 향긋하다.

 

 

오른쪽은 보말 죽, 왼쪽은 깡 전복 칼국수. 전복은 그렇다 해도, 보말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고, 생긴 건 다슬기처럼 조그맣고 까만 것이다. 뭔가 엄청 비릴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비린맛을 엄청 싫어하고 편견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반전!! 전혀 안 비리고 꼬들꼬들 씹는 맛이 좋다. 죽도 구수하고 향긋 향긋하고, 특이하게 파마산 치즈를 넣어먹어 보라고 테이블마다 비치되어있는데,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칼국수도 작은 전복이 잔뜩 들어있다. 다 먹었나 싶어 국물 떠먹다 보면 하나씩 또 나오는 그런 부족함 없는 전복 양.

그리고 무엇보다 식당이 아주아주 깔끔하고 정갈하다. 누구든 모셔와도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는 곳.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되어있는 식당에다, 서빙로봇도 돌아다니고, 음식도 그릇도 테이블도 깔끔하다. 

여기도 다음에 꼭 찾아가서 먹어볼 만한 곳.

 

우진 해장국

 

 

여기는 사실 맛있긴 한데, 비행기표 때문에 맛도 모르고 정신없이 떠먹은 곳이다. 

 

 

비주얼은 추어탕 같은 것이, 맛은 구수하고 걸쭉하고 고기가 잔뜩 씹혀 반전 있는 맛이다. 

고기가 눈에 잘 보이지는 않는데, 국물에 녹아 아주 잘게 잘게 들어있어 씹을 때 느낄 수 있고, 국물의 절반이 고기라고 생각해도 좋은 맛. 

혹시 근처에 지나간다면 먹어보면 좋을 곳. 정말 맛있다.

참고로 웨이팅이 긴 곳이니 주의.

 

고기다

(!!!필수!!!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식당)

 

여기는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지난 여행부터 지금까지, 깡촌 흑돼지, 칠돈가, 복자 씨 연탄구이 등 유명한 고깃집 다녀봤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곳 '고기다'가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입니다.)

제일 큰 특징은 숯불향이 아주 진하다. 여기는 다른 식당들과는 달리 구워주지 않고 직접 구워 먹는 곳인데, 고기 굽기 똥 손인 내가 구워도 진짜 부드럽고 숯향이 잔뜩 배어, 눈이 띠용 하는 맛이다.

반찬도 정갈하고 깔끔하니 맛 좋고, 식당도 널찍하여 다른 테이블과 부대끼며 먹을 필요도 없다. 주차 공간도 넓은 것도 맘에 든다. 고기도 품질이 좋은 건지, 은은한 숯불이 정말 좋은 건지, 아무튼 정말 정말 맛있다. 서울에서 먹어온 고깃집들과 비교 안 될 정도로 맛있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제주도의 성산 쪽에 일정이 있으시다면 꼭 들려보기를.

'고기다' 

다음에 꼭 다시 가봐야지.  츄릅..

 

(광고도 아니고, 여행 동안 들렀던 식당에 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