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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르디의 생각

아는 것과 알 것 같은것

by 뮤르디7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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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는 것과 알 것 같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 배움과 지식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주의: 이건 그저 뇌피셜이고 의견일 뿐입니다..)

내가 경계하고 싫어하는 것 2번이다. 

'아는 것과 알 것 같은 것을 구분하지 못함. '

그냥 뭐랄까..

학교 다닐 때, 시험 볼 때, 공부하긴 했는데, 알쏭달쏭... 한 알 것 같지만, 알지 못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알려고 공부했었지만, 까먹거나, 기억이 왜곡되고 혼동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아는 척'을 말하는 것이다.

 

 아는 척하지 말자.

 

이 글을 쓰면서, 제일 먼저 딱 생각나는 영상이 있었다. 

유튜브로 찾아볼라니까, 찾기 어려워서 다운로드하여 왔다. 

구조현장을 수 없이 다니실 구조대원 소방관분들이다. 누구보다도 구조현장에서는 전문가인 분들이다. 그런데 저기서 훈수 두는 사람들을 봐라. 

'사람 죽을 때까지 두는 거야 뭐야. 들어서 옮겨야지 아이고...'

구조대원들이 과연 그걸 몰라서 그럴까.. 영상 뒷부분에 보듯, 다 장비를 써야 하는 이유가 있고, 들 힘이 없고 들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비슷한 사고 현장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저렇게 훈수 두는 사람도 항상은 아니지만 있었다. 오토바이 사고로 엎드려있는 환자 의식 확인하려는지, 구급대원들이 다가가 사람을 두드렸더니, 옆에서 웬 아주머니가 빼액 소리를 질렀다. " 장기 손상되니까 손대지 마요!" 

구급대원들이 과연 그걸 몰라서 그럴까.. 심지어 저 위의 영상 속 훈수 두는 사람처럼 정작 환자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고, 확인조차 할 생각도 없이 멀리서 멀뚱멀뚱 지켜 서서 훈수나 두고 있었다. 

저기 위의 영상 중에 훈수 두는 사람이나, 내가 본 훈수 두는 사람이 의학 전문가이거나, 구조현장 베테랑일 수도 있겠지만, 두는 훈수 보면 그건 아닌 듯하고...

이 글의 제목처럼, 아는 것과 알 것 같은 것을 구분 못하는 사람 같았다. 

 

알고서나 말 하자. 알 것 같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자.

 

차 밑에 깔리면 들어서 빼내야 하고, 다친 사람 건드리면 아파하니까. 

눈으로 보면 당연하지만 당연한 게 아니다. 

집에서 그랬다면,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일. 깔렸으면 들어 올리고, 아픈 곳 건드리지 않고. 그렇게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필요한 곳이라 왔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나. 

잘 모르고 말할 때는, 지식이 아니라 본인 생각을 말할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말을 아껴야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처럼 어설프게 알면서, 이렇다 저렇다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본인이 잠깐 인터넷에든 티브이에서든 길어야 10분 정도 보거나, 심지어는 들은 적도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렇다 저렇다 주장하고, 자기보다 밑에 사람이다 싶으면 훈수를 두고 주장을 강요하기도 한다.

올바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알려주어도 듣지도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터넷 검색으로 보여주어도, 사실을 부정하고 '알 것 같은 것'에만 고집을 부린다. 불리하다 싶으면 목소리 높이는 경우도 다반사.

흔히들 말하는 '꼰대.' 본인 주장 강요하고 훈수 두는 일명 '꼰대'  

(원래 쓰려던 방향과 달리, 쓰다 보니 꼰대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아는 것과,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것을 구분하면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글에 영상을 첨부하고, 감정을 담아 쓰다 보니,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아는 것과 알 것 같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알 것 같은 것에 집착을 하며 귀 닫고 눈 감으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내 생각으로는, 이 관점에서 보면, 지식은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1. 아는 것.

 

아는 것은 검색이 되었든, 책이 되었든, 본인이 공부를 한 것이다. 뇌피셜 혹은 뇌내 망상을 통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우량주란 어떤 것인지, 우량주가 소형주에 비해 장점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종목이 우량주라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직접 우량주를 매입해서 수익도 내보고 하며 (주관적이더라도) 지식과 경험을 쌓아본다.

그렇게 '아는 것'을 쌓고 쌓아, '주식으로 돈 벌려면 우량주를 사라'라고 주장을 하면 신뢰받고, 상대를 설득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전수하면, '훈수'가 아니라 '조언'이 될 수 있다. (물론 주장에 '무조건'이라는 말을 쉽게 붙이면, 알지 못하는 그 외의 지식들을 '알 것 같은 것'으로 생각해 모두 부정하는 것이니, 그 또한 앎과 무지를 혼동하는 것이다.)

즉, 아는 것은 (!강조! 뇌피셜이 아니라) 노력과 경험을 통해 얻어낸 지식들이다. 100% 아는 것만이 지식이 아니라, 다른 지식들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서, 새로 습득하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들이다. 

 

2. 알 것 같은 것.

 

알 것 같은 것은 아마 다들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시험 볼 때 알 듯 말 듯한 것들.

본 적은 있긴 한데, 까먹거나, 왜곡되거나 한 지식들이다. 

이것은 '아는 것'과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것'의 사이쯤 되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한 후속조치가 향후 방향을 정하게 된다. 

알 것 같은 것은 오래전 경험이 되었든, 공부가 되었든 얻었던 지식인데, 망각에 의해 아는 것에서는 탈락되거나, 알지 못했던 것들인데 조금씩 알게 되는 것. 예를 들면, 오래전 중학교 수학에서 배웠는데, 수학을 쓸 일이 없다 보니, 까먹게 되어 알 듯 말 듯하거나, 유튜브에서 한 번 씩 스쳐 지나가면서 봐서 점점 알게 되는 주식에 관한 것.

이 단계에서 '아는 것'이 되려면, 다시 먼지 쌓인 수학책을 펼치거나 검색해서 다시 배우거나,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주식 유튜브 영상을 보던지 책 한 권 사서 읽어보던지 해야 한다.

알 것 같은 것을 호기심을 발휘해, 지식으로 바꿀 수 있다.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혹은 후속 조치 없이, 지식은 사라졌으나 제목만 알고, 아는 척하려고 뇌피셜로 내용을 채우는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것'으로 퇴화할 수 있다.

 

3.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것

 

우연의 일치로 읽을 책을 옆에 두었는데, 책 제목이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다. 

소름....

여하튼..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즉, 뇌피셜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어디서 한 번 본 적 있는 것 같거나, 머리의 생각으로만 만들어낸 지식들인데, 글 맨 처음 부분의 사례들에서 보는 것처럼, '아는 척'의 원인 중 하나인 듯싶다. 

예를 들면, (비리와 관련 없는) 공무원 혹은 정부 관련 뉴스 기사에는 '공무원들이 죄다 뒷돈 받고, 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낸 세금만 넙죽넙죽 받아 처먹는다.'라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뇌피셜은, 어디선가 주워듣거나 뉴스에서 한 두 번 봤거나 했고, 그리고 그것이 굳어지고 일반화가 되어 머릿속의 편견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새로 쓰이고 만들어진다. 

과연 저 댓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 공무원 비리에 대한 통계를 찾아보거나, 혹은 주변에 아는 공무원에게 , '주장'이랍시고 비난 말고, 공무원 비리나 업무강도에 대해 물어보기는 했을까 싶다. 그렇게 존경들 한다는 소방관도 공무원인데.. (물론 댓글에 대한 의견도 나의 뇌피셜이다.)

귀 닫고, 눈 가리고, 만져보지도 않고서 만들어낸 지식은 발전도 없고 가치도 없고, 지식이 아니라 생각일 뿐이고, 근거를 갖추지 못한다면 더더욱 뇌내 망상일 뿐이다. 

찾아볼 생각도 없고, 노력도 하기는 귀찮지만, 자존심이든, 지적인 허영심, 혹은 간질간질 훈수 두고 싶어 하는 간질간질한 입과 결합하여, '아는 척'을 하면, 본인 인생만 손해이다.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배움에 있어 중요하다

 

(산으로 가다 산꼭대기 찍고 바다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쓰고서 읽어보니, 내가 지금 쓰는 글도, 사실은 '알지 못하지만 알 것 같은 것' 즉, 내 알량한 경험과 뇌내 망상으로 만들어낸 뇌피셜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만, 쓴 게 아깝고, 그저 의견일 뿐임을 강조하면 되지 않을까 하여.. 그냥 쓴다...)

 

어쨌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다.

아는 것과 알 것 같은 것을 구분해야, 본인의 무지를 인정하고 더 많이 알아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귀 닫고, 눈 가리고 만들어낸 지식으로 떠드는 것은 인생의 낭비이고

그렇게 만든 주장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꼰대'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끊임없이 찾아보고 배우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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